출산 준비를 하면서 가장 크고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카시트와 유모차였다. 둘 다 아기의 안전하고 관련 있다고 생각해서였던 것 같다. 워낙 브랜드와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뭘 사야하나 고민이었지만 카시트는 다행히 마음에 드는 것이 있어 일찍 결정했다. 역시 고민의 최고봉은 유모차. 주변에 물어봐도 유모차를 선택에 가장 고민이 컸다고한다. 우리 부부도 어떤 유모차를 살 것인가에 대해서 적어도 2~3개월은 고민을 한 것 같다. 주변에 육아 선배들에게도 조언을 많이 구했다. 그러다보니 아래 3가지 정도로 포인트가 정해졌다.
1. 디럭스 vs 절충형
2.어떤 브랜드를 살 것인가?
3. 새것 vs 중고
여러 유경험자들의 조언을 받아서 처음에 우리는 디럭스, 절충형 두 개 다 구매하기로 했다. 디럭스형은 아무래도 흔들림이 덜하지만 무겁고 오래 쓰지 못쓰지만 우리나라 보도블럭 상황에서 절충형을 쓰면 흔들림이 너무 심하다고 한다. 그리고 하나만 사면 결국에 필요해서 디럭스든 절충형이든 하나를 더 사게 된다는 조언이었다.
일단 디럭스유모차를 어떤걸 살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아기가 생기기도 전에 김효진이 끌고 다니는 오르빗G3 유모차를 보고 참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오르빗 유모차를 점찍어 두고 있었고. 막상 유모차를 사야될 시점에 남편에게 말했더니 남편도 오케이했다. 360도로 회전 되는 부분이 엄청 마음에 들었다! 이렇듯 순조롭게 유모차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두둥. 사기전에 하이베베나 백화점이나 여러곳을 구경하고 다니는데, G3 후속 모델이 나오는 거도 아닌데 썬쉐이드같은 부품이 단종되버리고,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결국에 미국사이트도 뒤져보고 이리 저리 구글링을 해보다가 알게 된사실은 브랜드 자체가 사라질 수 도 있고, 예전에 케미컬 이슈같은 것도 있었고.(미국커뮤니티에서 본 것이라 완전 정확한 정보는 아닐수 있음) 여튼 이러다보니, 가격은 할인을 많이하긴 하는데, 사고나서 브랜드가 없어지면 어쩌나 그런 생각도 들고 막상 사려니 찜찜해서 다른 유모차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너무 예쁜 스토케 익스플로리 트루 블랙 출처: 스토케 홈페이지
나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남편의 추천은 스토케 익스플로리였다. 아무래도 내가 키가 크다 보니까, 아이와의 거리도 그렇고 높이, 그리고 흔들리지가 않았다. 스토케는 익스플로리 뿐만 아니라 크루시도 좋았다. 익스플로리가 밑에 장바구니가 작은게 단점이라면 크루시는 장바구니도 넓고, 돌밭을 걸어도 괜찮을것 같은 느낌.ㅋㅋㅋ 하지만 스토케는 가격이 너무 사악하고 폴딩하는 방법이나 접었을 때의 크기가 너무 크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보면서 과연 내가 이걸 혼자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래도 익스플로리 트루 블랙 정말 예뻤다.
유모차는 아이마다 너무 케바케라서 잘타면 정말 잘타는데, 안타면 정말 잘 안탄다고 한다. 또한 아이가 크면 디럭스 유모차를 타는 기간에는 한계가 있어 가격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의 고민. 이때부터는 디럭스는 중고를 사는 것도 같이 고려했다.
어느 순간부터 백화점이나 마트나 길거리를 가도 아기 유모차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에 내가 알던 브랜드는 모두들 아는 스토케 하나 뿐이었는데, 이렇게 내가 유모차 브랜드를 줄줄 꾀고 다닐수 있을지 몰랐다. 관심이 생기니 저절로 알게 되더라는.. 백화점들릴 일만 있으면 거의 한번씩 유모차 매장을 방문한 듯하다. 미마자리, 리안, 씨드, 싸이벡스, 예떼 등등 많은 것을 봤지만 그닥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하비디럭스 콜블랙 유모차 출처 : 하비 홈페이지
그러다 최근에 들어온 하비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 디자인이나 모양은 스토케 익스플로리랑 크루시를 섞어 놓은 느낌이랄까, 높이도 높은데 장바구니도 크고. 가격도 착했다. 백화점가서 보려고 갔는데, 새로 들어온 브랜드라서 그런지 점원들이 설명을 잘 못해주신다...하하하 높이조절이 어댑터를 통해서 10cm 정도 더 올리는 건데, 어댑터를 사용해서 그런지 안정감이 없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거의 하비로 마음이 기울었었는데, 접는 것도 잘 못보여주는 점원들 때문에 사고자하는 생각이 사라졌다. 이때 잘 설명을 들었다면 나는 하비를 샀을까?
가장 크게 고려했던 하비가 실망스러워서 다시 고민에 빠졌다.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너무 고민이 많이 되서 그냥 아예 천천히 생각하기로 했다. 어차피 바로는 못 타니까. 아직 조금은 여유 있다는 생각에 그러면서 좀 더 생각해보자며 유예기간을 가지기로 했다.
유모차 때문에 고민이 많아서 육아를 하고 있는 친구와 이야기 했는데 친구의 추천은 부가부였다. 처음부터 예쁘다고 생각한 브랜드였다. 백화점에서 구경하다 남편과 내가 동시에 예쁘다를 연발했던 하지만, 내 키 때문인지 아기가 너무 낮게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고려군에서 일찌감치 제외했었다. 하지만 그 선캐노피들의 다양한 색깔에 반하지 않을 수가. 이때까지해도 부가부는 그냥 예쁘다 정도였고. 그래도 스토케구나 하며 다시 스토케로 마음이 굳어진 상태였다.
부가부 카멜레온
출처: 부가부홈페이지
그러다 다시 향한 백화점. 대체 백화점 몇번을 가는 건지. ㅋㅋㅋ 스토케를 다시 한번 보고 최종 결정을 하기 위해서였다. 폴딩하는 것을 다시 꼼꼼히 봤는데, 부피가 너무 커서, 어떻게 감당이 안될 것 같았다. 혼자서 저걸 해야된다고 생각하면 암담암담. 스토케를 강추하던 남편도 저건 인간적으로 너무 크고 접는 것도 어렵운 것 같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다시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이 날 백화점에서 부가부 비5를 봤는데 가볍고 쉽게 접히는 것이 절충형을 산다면 꼭 비5을 사리라고 생각했다. 주변에 부가부 사용자들은 부가부에 엄청 만족하면서 쓰고 있고, 디자인도 디자인인데 서스펜스나 이런부분이 좋다는 평이 많았다. 지인 중 한명은 백만원 넘는 유모차는 왠만하면 다 좋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여름생이고, 유모차를 조금 태울라면 추워지고, 미세먼지도 많고, 또 거의 운전해서 태우고 다닐 텐데 디럭스가 꼭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럭스가 크게 필요하지는 않다는 판단으로 디럭스는 중고로 사고 절충형을 좋은 걸 사자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때마침 부가부 비5를 산 친구가 비5를 사면 베시넷을 빌려주겠다고 하고, 친정엄마가 유모차를 사주시겠고 하여 바로 부가부 비5을 결정했다. 일단 부가부 비5는 베시넷을 해서 신생아때도 쓸 수 있고 시트를 바꿔서 절충형으로도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접었을때 아주 착한 부피다. 무엇보다 부가부를 선뜻 선택하지 못한 이유는 높이가 낮나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네덜란드 브랜드다. 나보다 더 큰 유럽사람들도 다 끌고 다니니까 높이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것도 그렇게 낮은 건 아닌데, 대부분의 높은 유모차를 많이 봐서 그런 것 같았다.
부가부 비5
출처 : 부가부 홈페이지
일단 비5를 쓰다가 디럭스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디럭스를 중고로 하나 구매하자고 결론을 내고 신속하게 사버렸다. (보통 유모차 고민을 엄청 오래하고는, 순간적으로 결정하는 것 같던데 우리도 딱 그런 경우 같다.) 배시넷을 빌려준 친구는 아마 디럭스가 필요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 친구도 디럭스는 안사고 비5만 사용중인데, 디럭스의 필요성을 아직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부가부는 주문하면 한달 정도 걸린다고 해서 바로 백화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예정일 보다 아기를 빨리 낳게 될 것 같아서 마음이 좀 급했다. 부가부는 베이비페어에도 잘 안나오고, 유일하게 나오는 현대백화점 베이비페어는 지나갔으니 쿨하게 백화점으로 향했다. 다행히 할인되는 백화점 카드와 행사기간으로 적당한 가격에 겟할 수 있었다. 블랙프레임에 노란색 선캐노피로 선택하고 얼마나 뿌듯하던지. 루비레드 색깔과 정말 고민했는데, 부가부는 노란색이죠!! 다행히 재고가 있어서 다음주에 바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막상 부가부를 사고나니, 버팔로에도 눈이가서 버팔로를 중고로 살까도 고민이되었다.
사실 유모차는 모든 걸 다사용해보고 조언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의 충고를 다 들을 필요도 없는 것 같다. 본인의 환경과 생각에 맞게 구매하고 안되면 우리에게는 중고거래라는 아주 좋은 시스템이 있으니까..ㅎㅎ
출산 육아용품을 준비하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결혼식준비할때와 마찬가지로 선택의 폭이 너무 다양하고 넓기 때문에 내가 좋은 것, 맞다고 생각하는 것 , 자기 기준을 가지고 선택해나가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 누가 어떻게 하고 누가 어떻게 하고는 나에게는 어차피 큰 의미가 없는 것이고 휘둘릴 필요도 없는 것 같다. 결국에 내가 선택한 것이 최고 아니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다음주 유모차가 오기를 기다려야겠당!
Posted by 샤그레이와이프, 사과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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