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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동차

나의 첫 차. NF 소나타 트랜스폼 F24

by 래리Kim 2015.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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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NF 소나타 트랜스폼 F24]


 본인 명의의 첫 차는 NF 소나타 트랜스폼 2.4 08년식이다. 14년에 중고로 구입했다. 트랜스폼 2.4는 정말 드물기 때문에 두 달 넘게 매물을 찾다가 엔카를 통해서 샀던 걸로 기억을 한다.


 혹자는 왜 TG로 가지 않냐고 말하는데, 일반 회사원이 회사에 타고 다닐 수 있는 마지노선이 소나타 2.4니깐. 요즘 모델 풀체인지 주기도 짧아지고 덕분에 이전 모델들 가격이 매력적으로 떨어지니 위시리스트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중고시장에선 2.0 모델이나 2.4 모델이나 가격이 엇비슷하기 때문에 F24S 블랙프리미어 최고급형을 원했으나 연식때문에 다들 10만키로를 오버한 차량들이 대다수였다.


 상대적으로 짧은 키로수의 F24 엘레강스에 사제 옵션이 꼼꼼히 들어간 차량이 올라와서 바로 구매를 했었다.



붕붕이 처음 데려온 날붕붕이 처음 데려온 날



 트랜스폼은 소나타 라인 중에선 나름 명차로 꼽힌다. 잔고장 없이 잘만든 NF 플랫폼에 마이너체인지급의 모델 체인지로 나름 내외장이 화려하게 나왔던 모델이며, 택시기사 들의 선호로 인해 아직까지 출고가 되고있는 차량이기도 하다. 한결 더 뚜렷해진 헤드라이트와 그릴, 깔끔하게 정돈된 센터페시아는 많은 반향을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한다(트랜스포머 같던 광고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사람 들이 선호하는 중형차 2000cc급의 N20 모델은 세타2엔진에 자동4단이다. 엔진 출력 향상을 위한 BSM 제거로 부밍음 논란이 많았던 모델이기도 하다. 본인의 F24 모델은 2.4L 세타2엔진에 자동5단. 그랜져 Q240모델과 같은 동력 성능의 넉넉한 출력이 특징이다. 이번 글에선 본인의 차인 2.4모델에 대하여 써보고자 한다.



[익스테리어]


 먼저 외장은 올블랙에 클리어램프, 크롬 몰딩의 조합으로 굉장히 깔끔하다. 전 차주가 순정스포일러와 그랜져TG용 17인치 알로이휠을 달아둔데다가 순정 듀얼 머플러가 적용되어있어 언뜻보면 그랜져로 오해받기도 한다(회사에 타고 다닐 때 아버지차냐는 오해 많이 받았다). 보조제동등도 달려있어서 따로 DIY 할 것도 크게 없어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론 NF계열의 빵빵한 뒷궁둥이가 좋다.


빨간색 S자가 덧붙으니 스포츠세단 같넹빨간색 S자가 덧붙으니 스포츠세단 같넹


 F24모델은 F24S 모델과 다른 부분이 자세제어장치인 VDC가 없고(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이 없다. 어차피 잘안터진다고 하니깐 사고 안내게 방어운전 잘하고 다녀야지.. 제일 고민했던 부분은 선루프가 없는 매물이었다는 것. 선루프가 무조건 선택 기준의 1순위였는데, 연식 대비 키로수가 타 매물에 비해 너무 매력적이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달릴 때 창문 열기는 애매할 때 참 아쉽기는 하다.


F24S 엠블럼F24S 엠블럼


 F24S의 빨간 S자 엠블럼이 탐나기도하고 엔진이야 똑같으니 완전 구라는 아니겠거니 해서 F24S 엠블럼을 모비스에서 구매했다. 주행모드 변경 따위 내 발목이 결정한다. 본인은 속력을 낼 때는 쭉 내는 편인데, 난폭운전과는 거리가 멀다. 항상 맘 속에 새겨두는 말은 "옆사람 자는데 안깨우고 운전하는 사람이 정말 잘하는 사람". 근데 빨간 S자 붙힌 이후론 고속도로에서 이유없이 꽁무니에 붙는 양카들이 늘긴 했다. 그래도 항상 안전운전 해야지.



비켜라 아우디, 볼보비켜라 A4, V40. 회사 동생 들과 함께 세차



[주행성능 및 연비]


 F24모델의 2.4L 세타2엔진은 179마력에 23.5kg.m의 토크를 내며, 자동5단 변속기와 조합되어 옛 연비기준상 11.5km/L 의 연비를 낸다(뻥연비-_-). 같은 연식의 그랜져 Q240 모델과 공차중량은 50kg밖에 차이가 안나서 주행감성은 비슷한 것 같다. N20이 출력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이는 고RPM 영역에서의 출력이고, 실주행영역에서는 역시 조금이라도 배기량 높은 F24가 여유롭다. 주로 쓰는 1500~3000 RPM 사이에서 높은 토크를 꾸준히 보여주니 차가 안나가서 스트레스 받는 경우는 없던 것 같다.



 첫 차 인데다가 회사 일로 작은 차 혹은 LPG 모델을 주로 운전했던 본인은 처음엔 비교대상의 출력군이 없어서 한동안 내 차가 그냥 잘나가는 건줄 알았다. 처음부터 변속충격이 제법 크게 있는데다가 130 이상부터 연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현대차라 그런 줄 알았다(아반떼 MD보다 주행질감은 별로였었다). 미션오일도 갈아보고 여기저기 손을 봤지만 전부 정상. 나중에야 알고보니 점화플러그 문제였다. 전 차주가 직접 갈아넣었는지 LPi용 점화플러그를 장착해둔 모양이었는데, 순정 점화플러그보다 길이가 3cm가량 짧았다. 불을 제 때 못땡겨주니 출력저하, 연비저하, 변속충격, 시동안걸림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거였다. 순정 이리듐 플러그로 갈아주니 웬걸.. 친구의 TG마냥 정숙하고 부드러운 붕붕이로 돌아왔다. 차 처음 살때 거슬리던 엔진 소음(실내에선 안들렸지만 그래도 가솔린 엔진 치고는 거슬리던 달달달)도 많이 개선되었다. 


  본가가 부산이다보니 밟을 수 있는 기회가 몇번 씩 생긴다. 계기판에는 240까지 표기되어있지만 최고속도는 제원상 190km/h. 실제 밟아보면 사람 둘 타고 200까지는 힘들지만 도달할 수 있다. 그래도 내 차가 렌터카도 아닌데 레드존까지 조질 순 없지않나ㅠ 5~6천 RPM정도면 180으로 꾸준히 치고 나갈 수는 있다. N20대비 약간 단단하게 세팅된 서스펜션도 주행하는데 도움이 된다(그래도 현차스타일인 물렁함은 크게 변하진 않는다. 물렁함은 코너 쏠림때 확실히 느껴진다). 전 차주가 장착해놓은 스트럿바도 롤링을 제법 잡아주는 듯 하다. 그외의 서스펜션 튜닝이나 흡배기는 하지 않았다.


 주로 이용하는 서울,경기권 시내 주행 때(평균속도 40키로 미만 구간)는 넉넉한 힘이 편안한 주행을 선물해준다. 2천RPM 대에서부터 나오는 토크가 시원한 순간 가속력을 내어준다(물론 비머나 벤츠만큼은 아니겠지만). 한번은 팀회식 차 성인6명이 잠깐 우겨탈 때가 있었는데, 굼뜬 느낌없이 잘 나가주었다.


분당에서 대전까지. 가끔 나오는 연비분당에서 대전까지. 가끔 나오는 연비



 사람 들이 제일 민감한 부분은 연비가 아닐까? 고급 수입차를 타건 국산차를 타건 어떻게보면 차량 유지비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니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트립에 표시되는 연비는 실제보다 조금 더 좋게 나온다고 하는 말 들이 많다. 그래서 항상 차계부를 쓰며 연비를 확인하는 편이다. 트랜스폼은 2.0이나 2.4나 공인연비는 같다. 2.0은 자동4단이기에 동력손실에서 오는 연비저하가 원인이지 않을까. 그래도 시내는 2.0이 조금 더 잘나올 것이다. 자동5단보다는 좀 더 낮은 속도에서 4단으로 시프트업이 될테니깐. 그래도 서울, 경기권의 고속화도로 들을 생각하면 자동5단이 낫다고 생각한다.


 점화플러그를 갈기 전 까진 연비가 정말 안나왔었다. 시내주행 7키로 후반, 고속은 80 정속주행시 14정도였지만, 130이 넘어가면 9키로대로 떨어졌다. 현차 2.4엔진은 원래 그렇게 타야되는 건줄 알았다. 3.3은 기름탱크에 빵꾸나겠네 현차 다신 안타야겠네 생각하며 타고 다녔었다 ㅋㅋ 


 점화플러그를 갈고 정상 상태로 돌아온 이후엔 시내주행 9키로대8키로중반(몇 달 누적된 계산 값은 8.3~8.6), 고속은 13후반, 130~150 사이도 11후반은 찍어준다. 80으로 정속주행 시에 트립 상 15.2키로도 찍어봤다. 출력이 딸려 발생하던 변속시점도 안맞고 충격이 오는 현상도 줄었고, 이제는 깻잎 한 장 차이로 살짝살짝 밟으면 70정도에서 5단으로 유지가 된다(플러그 교체 전에는 출력이 달려서 80에서도 4단으로 잘 떨어졌다).


 평균적인 실연비(시내60+고속30+공회전10ㅋㅋ)는 차계부 상 9키로대 중반이다. 연비운전에 집중하면 사실 10키로대 찍을 수 있을 것 같긴한데 운전 피곤하게 하긴 싫어하는 편이라. 이제까지 1년 반 정도 운행 경험으로 볼 때, 2.4L 스포티세단 연비론 나쁘지 않다.



손세차를 마친 붕붕이손세차를 마친 붕붕이



[승차감]


 본인이 운전을 직접 할 때도 중요하겠지만 동승자 들의 승차감도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내 차 괜찮지?라고 얘기할 순 있어야 하니깐. 앞으로 어머니, 장인장모님, 애기들까지 태워야되니 나만 생각할 수는 없다. 얼마 전 처음 대리운전을 불러서(차 갖고 나가면 원래 절대 술 안마신다) 2열의 상석에 앉아봤는데, 생각보다 편안한 승차감에 놀랐다. 직접 운전할 때는 액셀레이터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그대로 느끼다보니 승차감이 그랜져 급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막상 뒷자리에 앉으니 친구의 그랜져 못지않은 잔진동없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YF나 K5처럼 낮은 시트포지션과 작은 창문이 주는 아늑함(혹은 폐쇠감)은 아니지만, 넓은 개방감과 의전하기 좋을 만한 안락함에 미소가 지어졌다. 생각보다 내 차도 편안하구나. 참고로 타이어는 225/50/17R 금호 엑스타4X를 장착 중 이다.



[총평]


 인테리어 및 편의장비는 계속 분량이 길어져서 따로 포스팅 할 생각이다. 익스테리어, 주행성능 및 연비, 승차감 면에서 보면, 1년 반 정도 운행 동안 소나타 중에서도 완성도 있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센터에서도 잔고장이 없는 차로 손꼽히는 모델이라고도 했고(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전구가 잘나간다..), 다른 차 사고 싶다는 생각을 아직까진 하지 않게 만드는 그런 차였다. 이제 10만키로를 찍었지만 잘 관리만 해주면, 동생이 이어 타게 되거나 친구가 이어 타게 되어도 20만 키로가 넘게 탈 수 있는 차라는 생각이 든다.


 벤츠나 비머 급과는 당연히 비교가 안되겠지만 LF가 나옴으로써 2세대나 밀린 트랜스폼은 합리적인 가격면에서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에게도 아직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요즘 차 들에 밀리지 않는 디자인과 인테리어, GDI엔진에 비해 아쉽긴 하지만 나름 짱짱한 세타2엔진의 성능. 연식이 조금 지나서 세금할인을 생각한다면 트랜스폼 2.4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혹시나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조심스레 추천해 본다.


 

Posted by 사과머리남편, 샤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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