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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 [Miscellaneous/여행] - [라스베가스 방문기 1편] 사전 준비(feat. CES2024)
출발 당일 (1월 7일)
CES 전시 참가를 위해 대한항공/델타항공 코드쉐어 항공편으로 시애틀을 경유하여 라스베가스로 이동하는 일정. 저녁 8시 비행기라 넉넉하게 오후 2시 반쯤 강남에서 리무진을 타고 출발했다. 1시간 조금 넘게 걸려 4시 즈음 인천공항 출국장에 무사히 도착. 출발 전에 델타항공에서 자리가 비어서 직항으로 바꿔준다는 얘기에 한껏 들떠서 공항에 도착지만, 이게 비극의 서막일 줄이야. 막상 델타항공 창구로 와서 확인하니, 변경 시 수수료를 내야되는 대한항공에서 결제된 항공권이라 델타에서 항공권을 못바꿔준다고 한다. 그러면서 델타항공으로 수속이 되어버리면서 모닝캄으로 짐도 못부치게 되었다.
아쉬워하며 할 수 없지라고 생각하곤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시작했고, 길고 긴 시간 동안 영화만 돌려보다 드디어 시애틀-타코마 공항에 내렸다. 8년 만에 다시 오게된 시애틀을 추억하기도 전에 수하물 수령장소는 이미 인산인해. 여러 비행편이 한 번에 도착했고 수하물을 찾으려는 인원과 입국심사를 위한 줄이 뒤엉켜 엉망이었다. 경유편인데 시애틀에서 입국심사를 하는지 몰랐다. 처음 미국에 들어오는 시점에 입국심사를 한다고 한다. 2시간만에 트랜스퍼해야되는 일정이었는데, 짐 찾을 때 까지도 입국심사줄이 2시간 넘게 기다리게 될 줄은 몰랐다.
우리의 짐은 상당히 늦게 나왔고, 입국 심사 줄 거의 마지막에서 이미 비행기는 우릴 두고 떠난 시간 즈음 입국 심사 차례가 되었다. 줄이 긴 이유가 있다. 입국심사 겁나 빡세게 물어본다. 동료가 캐리어 다 들고 다른 창구로 가서 난 배낭만 매고 창구로 갔는데, CES 전시하러 왔다면서 짐이 왜 없냐고 캐묻는다. 무슨 물품을 전시하러 왔고 무슨 회사인지 꼬치꼬치 캐묻는다. 말해줘봐야 기술적인거 이해도 못하면서 알아듣는 척 고개 끄덕거리다가 10분이나 지나 들여보내준다. 한 대 꽁 쥐어박고 싶었다. 라스베가스 직항이나 LA는 입국 수속이 수월하다던데, 여러모로 아쉬웠다.
공항 사정으로 인해 환승을 못했기에 무료로 비행편을 델타에서 바꿔주었지만, 문제는 CES 가려다 비슷하게 환승편을 놓친 승객 들이 많았고, 라스베가스 가는 항공편 자리가 없다는 것. 겨우겨우 다음날 새벽 첫 비행기로 구해서 첫날부터 일정이 꼬이게 시작하게 되었다.
공항에서 자야되나 고민했지만, 잠깐이라도 편하게 자자고 결정하고 공항근처의 Inn을 급하게 찾아서 들어갔다. 많은 Inn들이 공항까지 셔틀을 제공한다. 굳이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의 Inn보다는 새벽에 공항 셔틀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곳으로 확인 후 골랐다. 침대에 눕자마자 기절하며, 시차로 인해 하루가 넘어가지 않아 길고 길었던 1월 7일을 겨우 마무리 했다.
라스베가스 1일차 (1월 8일)
새벽같이 일어나서 공항으로 출발. 너무 배가 고파서 새벽 5시에 문을 열고있는 맥도날드에서 요기를 했다. 미국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맥그리들. 나쁘진 않았지만 꼭 찾아서 먹어봐야한다 그런건 아니었다. 그나저나 한국 맥도날드만 키오스크가 기업 프랜들리하게 똥같은 줄 알았더니, 미국 본사가 정한 표준 키오스크 였는 모양이다. 껍데기만 다르고 완벽히 동일한 유저 낫프렌들리 키오스크는 잠깐의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드.디.어. 무사히 가는줄알았더니.... 짐이 도착하지않았다는 알림 메일이 온다. 돌겠다. 내리자마자 인포데스크에서 확인해보니, 다행히 짐은 어제 혹시나해서 대기하던 저녁 비행기편에 먼저와서 라스베가스 공항에 기다리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니 공항부터 늘어선 슬롯머신이 우릴 반긴다. 웰컴투라스베가스. 공항에서 바로 CES 네임택 수령이 가능하다.
너무나도 멀리 길고 길게 돌아 라스베가스에 도착해서 이제야 숙소로 이동. 이럴 줄 알았으면 기분이라도 내게 하와이 경유를 할 걸 이라는 생각을 하는 즈음, 라스베가스 푯말이 보인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반기는 라스베가스 입구부터 이어지는 라스베가스 메인 스트릿. 그중 코트라가 지원하는 한국관은 베네시안 호텔에 위치하고 있다. 그 근처에서 가장 저렴하면서도 바로 옆에 붙은 베스트웨스턴 카지노 로얄에 숙소를 예약했다. 비틀즈가 그려진 미라지 호텔 바로 맞은편에 위치는 참 좋았다. 3성이라 그런지 슬롯머신도 큰 호텔에 비해서 싸다! 미라지 호텔 앞의 화산은 매일 저녁 화산쇼를 한다. 바로 앞인데 너무 바빠서 한 번도 온전히 못본 건 비밀...
짐을 풀고 베네시안 호텔 행사장으로. 바로 앞쪽에 새로운 라스베가스의 자랑 스피어가 보인다. 한국인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드는, 스피어에 나오는 삼성전자의 광고. 그리고 우버를 타면 기사 열에 다섯은 BTS얘기를 한다. 코트라 본부장님 말씀으로도 한국의 위상이 예전과 다르게 정말 많이 올랐다고 한다.
내일이 시작인데 아직...???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팅이 진행 중인 행사장을 가로질러, 우리의 부스에 도착했다. 아직도 CES에 참가했다는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은 채로 세팅을 마치고, 다른 나라 관들을 둘러보며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해야했다. 부스 세팅을 하다보니 추가적인 물품들이 필요해졌고, 근처에 물품을 수급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다.
여기는 창고형 매장의 나라 미국. 라스베가스 중심지에는 월마트가 없었고 외곽으로 나가야 몇 개의 월마트가 있었다. 저녁을 근처에서 간단히 먹고, 규모가 큰 편인 동남부에 위치한 월마트 수퍼센터로 우버를 타고 이동했다. 비슷한 생각으로 월마트를 배회하고 있는 동양인(아마 높은 확률로 한국인)이 많이 있었고, 다양한 미국 비타민과 상비약을 구경하며 필요한 대다수의 물건을 구매하고 복귀했다.
참고로 CES는 한국 기업의 참가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왜 인지는 현장에 가서 둘러보자마자 알 수 있었는데, 다양한 지자체나 기관에서 각자 전시관을 운영하고 그 전시관의 부스를 촘촘하게 쪼개고 쪼개서 기업 들을 데리고 온다. 대만이나 일본관은 크게 한 구역으로 나온 것 같았는데, 그에 반해 베네시안 행사장 1층 1/3 이상이 한국 전시관 들 이었다. 2층에도 수 많은 한국 지자체들이 위치하고 있었으니 한국인 비율이 압도적일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선별된 한국 기업 들과의 영업과 네트워킹 기회도 제법 있었다.
이제 내일은 전시의 시작. 화이팅.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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