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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여행

제주 오로지 먹방 로드 -(2)

by 래리Kim 2016.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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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튿 날이 밝았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이기로 했다. 마지막 날에 대한 예의랄까.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바로 체크인 후 아침을 먹으러 나섰다.





 오늘의 제주도 이동 계획은 다음과 같다. 약 140km의 여정.


 1. 운정이네 - 오분작돌솥밥, 전복뚝배기 흡입

 2. 산방산

 3. 만선식당 - 고등어회 흡입

 4. 무릉외갓집

 5. 오설록티뮤지엄 - 녹차 아이스크림 흡입

 6. 만복이네김밥 - 통전복주먹밥, 전복김밥 흡입

 7. 용두암

 8. 올래국수 - 고기국수 흡입

 9. 차량 반납 후 집으로


 자 그럼 출발~



[ 운정이네 ]


 서귀포 근처에는 운정이네가 두 집이 있다. 그 중 인덕계곡 쪽에 있는 곳이 본점이라 하여 이 집으로 향하였다. 아침 일찍부터 식사 가능하다고 한다.



귀여운 메뉴판. 이 집도 운정이가 딸이름이라고 한다. 음? 조합이 안맞는 반찬들이 가득


 원래는 전복뚝배기 맛집을 찾아 검색했었다. 3년 전에 성산일출봉 근처에서 맛봤던 뚝배기+생전복2알 을 잊을 수 가 없었기에! 갈치요리가 주력인 운정이네를 찾은 이유는 검색하다보니 전복뚝배기도 맛있다는 추천들이 많았기 때문. 오분작성게돌솥밥과 전복뚝배기를 주문했는데 밑반찬으로 나온것들이 수육, 비빔국수, 돈까스, 새우튀김, 간장게장, 오메기떡. 음? 반찬이 맛이 없진 않았지만 음식의 궁합보다는 "푸짐함"에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다.



오분작 성게돌솥밥 겉보기엔 푸짐한 전복뚝배기


오분자기는 제주도 특산품이며 전복과 흡사하게 생겼다. 전복과는 다르게 양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비싸다고 한다. 그래서 가짜도 많다고하는데 껍질을 보지 않는 이상 잘라두면 구별이 쉽지 않다고도 한다. 믿고 먹어야지. 오분작 성게 돌솥밥은 Soso했다. 나쁘진 않았으나 뭐랄까 전복죽의 밥버전 느낌이다. 전복뚝배기는 생각보다 실망이 컷다. 전복도 작은 걸로 두 알이 바닥에 깔려 있었고, 전복보다는 조개 뚝배기 느낌. 소라1 가리비1 전복2 갯가재 2 그외 각종 조개들이 전부였는데 기대만큼 맛있진 않았다. 가격에 비해 먹을 것이 별로 없었던 느낌.


 왜 나왔는지 모를 각종 반찬들을 간소화하고 메인 음식에 좀 더 신경썼으면 좋았을 걸이란 생각도 들지만, 갈치요리가 메인인 곳에서 괜한 투정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에 계산할 때 현금으로 계산하면 5% DC라는 말에 또 짜증. 소득 누락하고 부가세10%가 빠질텐데 왜 5%만 까주나. 나도 연말정산 받아야되는데.  오분작 성게 돌솥밥은 20,000원,  전복뚝배기는 15,000원 이다. 




[ 산방산 ]


 반은 남긴 채, 와이프와 투덜거리며 길을 나섰다. 다음 행선지인 산방산으로 향했다. 산방산은 하멜 표류기의 하멜 아저씨가 표류하여 처음 도착한 곳이라고 하며, 하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고 한다. 나의문화유적 답사기에는 사냥꾼 화살 맞은 옥황상제가 빡쳐서 한라산 봉우리를 뜯어 던졌다는데, 그게 산방산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질학자들은 두 산의 연대와 식생이 매우 달라 전설일 뿐이라고 한다.



신선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산방산



 배도 꺼트릴겸 비온 뒤 구름을 신비스럽게 끼고 있는 산방산으로 다가갔다. 이런. 비오거나 비온 다음 날은 입산을 통제한다고 도로입구 자체를 막아뒀다. 아쉬운 마음에 멀리서나마 사진만 찍었다. 옆 길로 돌아나가다 보니 추사 김정희의 제주도 유배길이 풀숲에 덮힌 채 푯말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그 시절에 제주도로 유배보내다니, 말만 유배지 이건 죽으라는 거지. 헌종 잔인하다.


 그닥 배가 고프진 않으니 그냥 만선식당 고등어회를 흡입하러 바로 출발해 버렸다. 어차피 다이어트는 항상 내일하는거다. 



[ 만선식당 ]


 산방산에서 5분 남짓 이동하면 모슬포항이 바로 나온다. 만선식당을 향해 직진직진.


오 고등어다!


애피타이져 전복 2알. 살아있다. 말육회와 쌍벽을 이뤘던 맛


 우리가 첫손님이다. 아침먹은지 20분만에 점심 흡입 준비. 시간은 약 11시. 애피타이져로 생 전복 2알과 매콤한 오뎅탕이 나온다. 아까 먹은 전복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살아있는 녀석을 껍질에서 떼내려면 숟가락머리를 부여잡고 힘을 좀 줘야한다. 작은 과도라도 있으면 편할 텐데. 그래도 한입에 쏙. 이미 황홀.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인 음식인 고등어회 등장. 벚꽃마냥 핑크빛을 띄는 고등어살에 두 번째 황홀. 김과 각종채소들, 양념된 밥을 싸서 입에 넣으면 녹아내린다. 산지에서 바로 뜬 고등어회는 일말의 비린내도 나지 않는다. 와 최고의 맛. 약간 기름지지만 매콤한 오뎅탕과 함께 먹으면 금방 입안이 개운해진다.



뒤 이어 나오는 돼지산적 고등어회와 갈치는 국내산!


뒤이어 나오는 돼지산적도 별미다. 이 모든게 고등어회 소짜에 포함된 메뉴이다. 만약 제주도에 있는 시간이 빠듯하다면 만선식당에서 고등어회와 갈치조림, 돼지산적에 전복추가 해서 먹으면 한 방에 해결될 것 같다. 여기 진짜 강추. 위 사진에서 보듯이 고등어회 소짜 45,000원.



[ 무릉외갓집과 오설록티뮤지엄 ]


 와이프가 가보고 싶다던 무릉외갓집이 오설록 티뮤지엄으로 가는 길에 있어 들러보았다. 무릉외갓집은 제주도 특산 농수산물 등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문을 닫았다ㅠㅠㅠㅠㅠㅠ 


 다시 차를 돌려 오설록 티뮤지엄으로 올라갔다. 오설록 티뮤지엄은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차문화 체험관이라고 한다. 와우, 한라산 산기슭의 넓은 면적을 어메이징하게 채우고 있다. 녹차 관련 제품과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티뮤지엄과 윗쪽의 이니스프리 카페만 방문해 보았다.



티뮤지엄 아래 녹차밭에서 한 컷 녹차와 삼다연 아이스크림. 빛깔이 이쁘다.


 티 뮤지엄에서 파는 녹차 아이스크림과 신제품 삼다연 아이스크림. 후발효차인 삼다연 아이스크림이 카라멜향이 약간 나며 조금 더 달다. 가격은 녹차맛 4,500원, 삼다연맛 5,000원. 위 쪽으로 걸어 올라가 이니스프리 카페로 올라가 보았다. 각종 체험존들에서 사람들이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엽서에 예쁘게 도장 하나 찍어 들고 아메리카노와 함께 사진 한 컷.



이니스프리 아메리카노라니


자 이제 슬슬 다음 행선지로 이동해야지.



[ 카트 체험 ]


 다음 행선지인 협재 해수욕장으로 올라가던 중, 카트 체험장이 보였다.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우리부부는 바로 유턴. 카트를 탑승해 봤다. 사람은 아무도 없고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가 아주 반갑게 맞아주신다. 20분에 1인 25,000원인데 그냥 타고 싶은 만큼 타라고 하신다. 헬멧부터 점퍼, 바지까지 준비되어있으며 아주머니가 추천할 때 그냥 입는게 좋다. 탑승하다보면 생각보다 춥다.




 속도감이 끝내준다.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이니 스릴이 넘친다. 드리프트도 막 되고, 와이프랑 둘이서 엄청 신나게 탔다. 20분정도타니 다리가 시려서 카트에서 내렸다. 아주머니 말 듣고 바지도 입을걸. 그래도 스트레스가 팍팍 풀린다. 너무 신나게 타다보니 사진을 찍질 못했다. 아쉽다. 친구들이나 단체로 와서 타도 재밌을 듯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생각보다 앞바퀴에서 모래가 많이 튄다. 보안경같은게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협재해수욕장과 몽상드애월 ]



몽상드애월. 화장실이 급했다.



 협재해수욕장엔 왜인지 모르겠지만 차가 많았다. 그냥 차에 탑승한채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며 지나쳤다. 그 길로 지드래곤이 운영한다는 몽상드애월로 출발. 네비가 길을 이상하게 알려줘서 뱅글뱅글 돌긴 했지만 잘도착. 딱히 음료나 식사는 하지 않고 화장실만 이용했다. 지용씨 미안해. 다음엔 꼭 비싼거 먹고 갈게요. 


 카페는 굉장히 이뻤으나 주변 바닷가가 온통 쓰레기 천지. 시민의식이 문제일까, 자치구역 관리의 문제일까. 주변 바닷길을 잠시 걷다 도로 차에 올랐다.



[ 만복이네 김밥 ]


 비행기에 오르기 전 마지막 코스로 만복이네 김밥 + 올래국수로 정했다. 배가 터져도 먹고 터지리라. 제주 공항 근처의 만복이네 김밥 집으로 약 40분 동안 달려갔다. 4시쯤 이었지만 이미 주문 대기자들이 많아 1시간을 기다려야 된다고 한다. 전화주문 되는지 알았으면 전화로 주문하고 올걸. 통전복 주먹밥과 전복김밥을 주문 후에 근처 용두암에서 잠깐 시간을 보냈다.



만복이네 김밥집앞. 전부 주문한 음식을 찾아가는 차들이다.



 음식을 찾으러 오니 이미 가게앞에 차가 한가득이다. 다들 시간맞춰 주문한 음식을 찾아갔다. 정말 인기가 많은 모양. 잠시 내려서 음식을 찾으러 가니 한 커플이 점원에게 떼를 쓰고 있다. 여자는 먹고싶다고 남자에게 찡찡거리고 있고 남자는 끝도 없이 어떻게 안되냐고 묻는다. 점원이 못이기는 척 몰래 포장된 음식을 하나 내어준다. 짜증. 점원에게 이렇게 우기면 그냥 주는 거였냐고 기다린 사람은 뭐가 되냐고 했더니 어쩔줄 몰라한다. 당황한 나머지 간장 하나 더 드시라며 간장을 하나 더 넣어준다. 맛집으로 소문나 한시간 넘게 기다려서 먹는 손님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러시지 말지.



통전복주먹밥과 전복김밥. 급한대로 캐리어를 식탁삼아.



 맛없으면 악플달꺼라고 씩씩거리며 공항에서 까서 먹었는데, 빠른 용서. 특히 전복김밥이 정말 맛있다. 하나 더 사올걸. 김밥사이에 들어간 계란지단과의 궁합이 끝내준다. 혹여나 제주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제주공항에서 출발할때 들러서 사먹어도 좋을 것 같다.



[ 올래국수 ]


 대망의 마지막 코스, 올래국수. 수요미식회에도 맛집으로 소개될 정도로 원래도 인기가 많은 맛집이라고 한다. 문제는 주차!!!!!!!!! 주차할 곳이 없다 주변을 세네바퀴를 돌다가 두 블록 옆 아파트 사이 길에 겨우 대었다. 이미 수많은 대기자들이 가게를 둘러싸고 있다. 가게에 들어가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기록한 뒤에 기다렸다. 오로지 고기국수 하나의 메뉴만 팔고 있으며, 회전율이 무지 좋아 굉장히 많은 팀이 앞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여분 남짓만에 먹을 수 있었다. 


제주도의 마지막을 장식해준 고기국수 영업시간은 월~토 9:30~20:30


약간 굵은 면빨에 듬뿍 얹힌 고기들. 비주얼은 쌀국수 느낌도 나지만, 부산에서 먹던 돼지국밥의 느낌이 나기도 하는 특이한 맛이었다. 적절히 익은 김치와 함께 한 그릇 하고 나니 국밥 한 그릇을 먹은 느낌. 역시 제주도에서 맛이 쫌 있다고 하는 음식점은 단일메뉴가 많다. 가격은 한 그릇 단돈 7,000원



[ 차량 반납과 티볼리 연비 ]


 이틀 간 약 300Km를 달렸고, 티볼리의 디지털 연료게이지는 8칸 중 딱 5칸이 사라졌다. 얼만큼의 기름을 넣어야 할 지 계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티볼리의 연료탱크는 재원상 47L, 8로 나누면 게이지 한 칸당 약 6리터이다. 약 30리터를 넣으면 만땅이라는 얘기.


 복합연비가 휘발류모델이 12km/L이고 트립 상 연비 또한 12가 찍혀있었으나 5칸이나 사라지다니.. 도심주행도 거의 없었으나 제주도의 수많은 50Km/h짜리 과속카메라 덕에 연비 손해를 좀 봤나보다. 거기다 이전 차량 반납한 분이 연료를 실제 가득이 아닌 게이지가 풀로 표시될 만큼만 채운 모양. 에라이 트립상 연비로 계산해서 나도 25L정도만 채웠다. 참고로 제주 시내 근처는 기름값이 담합인 모양. 1~20원 아낄바에 그냥 가까운데서 넣고 반납하는게 낫다. 30L씩 넣어봐야 600원차이.



[ 제주여 안녕 ]


 렌터카 회사의 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돌아와 바로 탑승장으로 들어왔다. 아쉬움이 별로 없을만큼 부지런히 먹고 돌아다녔던 여행이었다. 마일리지 항공권을 빼고 약 40만원 안쪽으로 해결했다. 나이스. 돌아가는 항공편도 아시아나 자리만 있었으면 KAL 호텔을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숙박하고 먹는데에 더 투자할 수 있었을 텐데... ㅋㅋ


 자는 시간 빼고 거의 배가 불러 있었던 우리 부부는 제주도를 뱃속에 담고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음에 또 보자 제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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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과머리남편, 샤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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