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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IT&전자제품

쥐어짜낸 가성비 중고 조립 PC 만들어보기. 반가워 i5 3570

by 래리Kim 2016.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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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Athlon II x4 645 프로푸스를 떠나보내며" 포스트 바로가기]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7년만에 데스크탑 교체가 필요했다. 맥북에어 신형을 구입했지만, 부품 하나 교체하기 쉽지 않은 맥부기를 3D 렌더링 등으로 가혹하게 괴롭히고 싶진 않았다. 


 지갑의 내상은 심했고 컴퓨터는 고성능이 필요하다! 또한 지금 시대는 PC 부품류 특히 CPU는 성능 발전이 더딘, 세대간 격차가 획기적이지는 않은 상황에 있다. 7세대인 카비레이크조차 6세대 스카이레이크의 리프레시 수준으로 나온 지금,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신품으로 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 중고로 가자. 


 그럼 중고로 어떤 제품을 살지 어떻게 결정했는지 포스팅 해보도록 한다.



용도 및 제약조건


 일단 이번 데스크탑이 필수적으로 만족해야 되는 사항은 3Ds Max를 이용해서 폴리곤수가 많지 않은 3D 모델의 렌더링이 적절한 성능으로 구동되는 인텔계열 CPU의 PC!


 3D 작업은 일반적으로 모델링->맵핑->렌더링 과정을 거친다고 하는데 모두 CPU의 연산능력에 매우 의존적이며, 다중코어일수록 퍼포먼스 차이가 커진다는게 중론이다. 그렇기에 다중코어 제품군 중에서 물리 코어가 4개인 i5/i7 제품군을 위주로 고려하였다. 


i5와 i7. 나의 선택은?



 또한 비용절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의 PC구성품을 최대한 재활용할 생각이었다(돈을 많이벌때나 작게 벌때나 멀쩡한걸 그냥 버리긴 아까운건 마찬가지). 현재 수준에서 재활용 가능한 부품은 케이스 / 450W 파워 / ODD / HDD / 그래픽카드 이고 이 중에서 새로운 PC 구성에 영향을 미치는건 결국 파워서플라이였다. 7년이 지났지만 FSP제품군은 안정성이 좋아 10년 넘게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제품이라고 하여 재활용을 결정하였다. 기존의 AMD athlon II x4 645가 최대소비전력이 95W였고 이를 충분히 커버했으니 새로 선택할 CPU의 소비전력도 95W를 상한으로 잡았다.


 파워서플라이의 스펙 중 중요한 팩터는 CPU와 그래픽카드가 많이 사용하는 12V를 사용한 전력용량이 얼마인지이다. 요즘 파워서플라이들은 12V 출력에 거의 파워 몰빵이던데 그렇다고 3.3V, 5V 출력이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절대 아니다. FSP450-60APN 제품은 12V로 낼 수 있는 전력용량은 360W이며, 3.3V/5V 전력용량이 다른 제품에 비해 넉넉한 편이다.


 그렇다면 내가 선택할 예비 부품군들이 소비하는 전력이 내 파워서플라이 용량을 커버할 수 있을까? 혹시나 12V 출력이 400W가 필요한건 아닐까? 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위해 천조국 친구들이 PC 소비전력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놓았다.


[소비전력 계산 웹사이트 바로가기]


 부품넣고 계산하면 각 출력별 풀로드시 소비전력이 나온다. 또한 요즘은 성능보다는 CPU 제조 미세공정에 대한 투자로 소비전력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 x70급 그래픽카드 이상이 아니면 보통 PC의 총 소비전력이 350W를 넘지 않는다.



CPU 와 메인보드 고르기


 획기적인 성능 개선이 있었던 세대는 1세대에서 2세대 샌디브릿지로 넘어올 때 이다. 그 뒤로는 인텔이 틱톡 정책을 차용하여 2년 중 1번은 아키텍쳐 개선, 1번은 제조공정의 미세화를 추진해왔다. 매 아키텍쳐 개선 때 마다 성능향상이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2세대 샌디브릿지 코어들이 워낙 명품이라 6세대 스카이레이크와 막대한 수준의 성능차이는 없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 폐업한 PC방에서 대량 수거되어 용산에서 다나와 중고 수량판매를 하는 제품들은 대다수 2세대와 3세대 코어 들이다. 물량이 많아 가격대도 비교적 저렴하다. i5-2500(11만), i7-2600(19만), i5-3570(14만), i7-3770(25만)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2세대에서 3세대는 미세공정화가 적용된 변화였기에 성능차이는 없고 소비전력의 차이가 존재한다. 2세대는 95W, 3세대는 77W의 최대 소비전력을 가진다.


 기존의 목표인 3D 렌더링이 i7이라고 잘되고 i5라고 안되는건 아니다. 그냥 i7이 조금 더 빠를 뿐이다. 둘다 물리코어는 4개인데, i5는 4코어 4쓰레드이지만 i7이 궁극기인 하이퍼쓰레딩을 시전해 8쓰레드로 동작하도록 지원해준다. 다중코어 CPU연산에 매우 의존적인 3D 렌더링 작업은 가상코어 8개로 동작하는 i7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물리코어가 8개가 아닌 코어 가상화 기술을 통해 동작하기 때문에 i7은 i5대비 2배의 성능이 아닌 약 30%정도의 성능 향상이 있다.


 위의 내용 들을 토대로 가성비를 따져 고민한 두 종류의 코어는 i7-2600과 i5-3570. 성능은 당연 i7-2600 이겠지만 노후된 파워와 가성비를 생각할 때 i5-3570 + more RAM 조합이 더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했다. 좋아 결정. CPU는 i5-3570이다.



i5 3570 너로 정했다!



 메인보드를 골라야 하는데, 이 당시에 획기적인 기술 변혁이 있던 부분이 메인보드 부분이다. 샌디브릿지 코어와 주로 합을 이루던 H61 칩셋의 메인보드는 SATA3를 지원을 하지 못했다. 후에 H67보드가 SATA3를 지원했지만 USB 3.0을 지원하지 않았고 B75 칩셋의 보드는 SATA3 / USB 3.0을 모두 지원하였다. 아마 이 당시엔 SSD가 매우 고가였으며 HDD는 SATA2 규격의 대역조차 활용을 다 못하던 시기였기에 H61보드가 많이 팔렸던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고성능 작업을 위해선 SSD 또한 필수 조건이므로 SATA3/USB3.0이 지원되는 B75 칩셋으로 결정!


 주의할 점은 b75 보드도 램뱅크가 2개인 제품과 4개인 제품이 있다. 4개인 제품이 램 확장성면에서 더 좋겠지만 중고 시장에는 매물이 있는걸 사야된다. 돈이 있어도 매물이 없으면 못산다.




CPU와 메인보드 구입


 PC 중고 부품의 메카, 다나와 중고장터를 이용했다. 중고나라의 부품 들은 원주인이 CPU를 어떻게 굴려먹었는지 모를 녀석들이 예쁘게 화장하고 나와있는 경우가 많아서 1~2만원 싸다고 잘못 구입했다가는 돈을 통째로 날릴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다나와 중고장터에서 중고부품 수량판매를 하는 용산 아저씨들은 자체 AS 및 불량 교환까지 제공해주기 때문에 믿고 살 수 있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PC방 물량으로 인해 필요한 세트로 구매하거나 중고 완제품도 잘고르면 싸게 구매할 수 있다. 


 다나와 중고장터를 통하여 i5-3570 + b75 M/B + 정품쿨러 세트를 19만원에 구할 수 있었고, 새제품처럼 청소된 물건을 하루만에 받을 수 있었다.



반가워. 새것같지?




RAM과 SSD 구입


 RAM 가격이 워낙 싸다보니 DDR3 8G 가격이 중고품으로 37천원, 신품도 4만원대 초반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일단 중고품 8G 1개로 구입. 다음달에 출장비나오면 1개 더사야지.. 개인 프로젝트에 들어갈 경비생각하면 아끼고 또 아껴야한다ㅠ


 SSD는 수명이 있기때문에 (매우 오래 많이 사용해야하긴 하지만) 웬만한 중고품을 구매하기엔 꺼려지는 항목이다. 이때 삼성전자께서 보급형 SSD를 딱맞춰 출시하셨으니 이름하여 750 evo 라인업! 840 evo의 후속작으로 볼 수 있는 평면 낸드플래쉬를 기반의 제품이다. (vnand 기반의 850 시리즈와의 비교는 검색을 통해 찾으시길 바란다. 포스트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일단 성능면에서는 850 evo에 비해 별로 꿇리지 않으며 여타 보급형 SSD 라인업보다는 뛰어나다.


 5만원대 120GB 제품을 찾고 있었고 기존 제품들은 중고가 아닌 이상 이 가격에 괜찮은 성능의 SSD를 구하기 힘들었는데, 삼성전자가 이렇게 선사해 주셨다. 850 evo의 보증기간 5년에 비해 3년밖에 안되는 기간을 제공하지만 이정도 가격이면 3년뒤에 새로 사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750 evo 120GB 너로 결정!




최종 사양 및 구입 비용



 총 PC 구입비용은 아래와 같다.


항목 

사양 

비용 

 CPU

i5-3570 @ 3.4GHz

 M/B 

 M/B 

Gigabyte B75

 190,000

 RAM

Samsung DDR3 PC3-12800 8GB 

 37,000

 SSD

Samsung SSD 750 evo 120GB 

 53,000

 HDD/ODD

 Seagate 1T / LG DVD-RW 재활용 

 0

 VGA

 NVIDIA Geforce GTX 550Ti 재활용

 0

 P/S & Case

 FSP450-60APN 재활용 

 0

 총계

 

 280,000



 이 정도 급의 PC를 구성하는데, 기존 부품을 최대한 활용했지만 28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피파온라인3도 풀옵으로 돌아간다. 드디어 우왕. 


깨끗하게 청소한 파워와 케이스에 새 심장이!



 상대적으로 저전력인 3세대 코어를 골랐기 때문에 위와 같은 구성으로 소비전력을 시뮬레이션 하면 320W 정도 소모하며, 12V 파워 여유분이 안정적으로 60W정도 되니 추후에 또다시 게임에 빠진다면 VGA를 GTX970 으로 교체해도 될 것 같다. 아슬아슬하면 파워도 신품으로 교체해주면 될듯. 



새 PC 벤치마크, 반가워 i5 3570 

 

 떠나보낸 프로푸스와 동일하게 Cpu-z와 윈도우 체험지수 측정을 진행하였다.


오 만족스러운 성능



i5 3570도 레퍼런스 항목에 없다. 비슷한 성능의 전세대인 2500K를 레퍼런스하여 비교했다. AMD 프로푸스에 비해선 거의 2.5배에 가까운 연산성능이.. 



교체한 항목은 다 만점. 의미가 없는 체험지수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한 듯이 동일한 그래픽 카드이나 CPU 성능이 증가되어 그래픽스 점수 또한 1점이상 상승하였다. CPU 점수는 7.9점 만점. SSD의 점수도 만점에 가깝다. 윈도우 8.1에서 윈도우 체험지수 항목이 GUI 에서 사라진건 이전 기준으로는 새로 나오는 제품들이 거의 만점을 찍기에 의미가 없어보이는 이유도 있는 것 같다.



위의 내용과 같이 앞으로 3년 이상 고성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스크탑을 30만원이 되지 않는 가격으로 만들 수 있었다. 몇 일 동안 시간을 들였던 부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혹시나 비슷한 목적으로 가성비 끝판왕을 찾는다면 이 포스트를 참고하셔서 도움이 되면 좋겠다.


Posted by 사과머리남편, 샤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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